- 기술지원 프로그램 통해 중소기업 부품 수명 4배 높이고, 매출 30% 상승 견인 -
- 연구원 창업기업, 27억원 규모 사업 수주하고 각종 대회 수상 등 경쟁력 돋보여 -
□ 한동안 침체했던 원전 산업 관련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업들이 최근 정부의 원전 세일즈에 힘입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도 재료안전기술연구부 중심으로 소부장 관련 중소․중견기업 기술지원과 연구원 창업에 나서며, 산업 생태계 복원에 앞장서고 있다.
□ 재료안전기술연구부 황성식 박사팀은 납 용접기 노즐의 내구성 향상 기술을 개발해 7월 28일 (주)티앤아이텍(대표이사 백철호)에 기술을 이전했다.
- (주)티앤아이텍은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PCB(인쇄회로기판)를 납땜할 수 있는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해당 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PCB 납땜에 사용하는 납 용접기 노즐의 짧은 수명이었다. 하지만 내구성이 높은 노즐을 제작할 수 있는 전문 기술과 인력을 찾기 어려웠다.
- 그러던 중 2020년 중소·중견기업 애로기술상담회에서 연구원에 기술 상담을 신청했고, 연구원은 기술지원에 본격 착수했다. 연구원은 2020년부터 수행한 기술지원사업을 통해 문제된 노즐의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된 공정 기술을 제안하는 등 해당 기업에 지속적인 자문과 기술 지도를 제공했다.
- 연구원은 납 용접기 노즐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해 관련 기술을 특허로 출원했고,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노즐의 수명을 4배 이상 향상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의 2022년 매출을 30% 이상 높였다.
- 해당 사례는 기술 상담, 애로기술지원에서 기술이전까지 이어진 출연(연)-중소기업 협력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2023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관 기업지원 우수사례에도 선정된 바 있다.
□ 작년 11월에는 재료안전기술연구부 이봉상 박사팀이 원자로 용기, 수소탱크 등 대형 압력기기 재료의 안전성 평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해 (주)알앤비(대표이사 전승범)에 기술을 이전했다.
- (주)알앤비는 정밀재료시험기기의 국산화 개발을 선도하는 중소기업이다. 안전성 정밀평가를 위한 기술력과 전문 인력이 부족했지만 2014년부터 연구원 ‘패밀리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지원과 자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극저온에서 파괴역학 안전성평가 시험도 가능한 유압식 동적 재료시험기의 특수 제작을 수주했다. (주)알앤비는 “연구원 덕분에 기업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 재료안전기술연구부 소속 연구자의 기술 세일즈도 돋보인다. (주)아이피트와 (주)파인더스는 연구자가 직접 개발한 ‘비파괴 검사 기술’과 ‘재료 미세손상 평가 기술’을 토대로 창업한 ‘연구원 창업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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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근 박사는 ‘보온재 비해체식 배관 손상 평가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주)아이피트를 2018년 설립했다. 해당 기술은 펄스와 전류를 이용해 배관을 둘러싼 보온재를 해체하지 않고도 10cm 두께의 배관을 속까지 사진 찍듯 검사하는 기술이다. (주)아이피트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을 통해 27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작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산업별 우수 기술 선도 기업에 수여하는 ‘2022 디지털 이노베이션’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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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에는 김종범, 김현명 박사가 함께 대형 구조물 사고 예방을 위한 자동 검사 장비 시스템 개발 기업인 (주)파인더스를 설립했다. 비선형 초음파를 이용해 금속 및 콘크리트 재료의 미세 결함을 조기에 확인하고, 구조물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전문가도 현장 검사가 가능한 휴대용 초음파 진단 장비를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2022 KDB 산업은행 START UP 육성팀’ 선정, 국토교통부 주최 ‘2022년 스마트건설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 한국원자력연구원 재료안전기술연구부 김동진 부장은 “최근 정부 주도의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 정책에 발맞춰, 우리 연구원도 R&D 성과의 산업적 활용을 강화하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